어릴적 아무런 이유없이, 막연히 외국인은나쁜사람
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린것이 벌써 색안경을 끼고 다녔더랬다 ㅋㅋ ) 괜히 외국사람보면 이상하고, 기분이 안 좋았던(^^;) 내가... 외국인과 결혼을 하다니... ㅋㅋ 참 아이러니하다.
울 남편과 나는 한국에서 처음 만났고, 만난지 3년즈음 될 무렵, 한국이 아닌 이곳에서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한국처럼 시댁식구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일일이 다 챙겨야 한다던가, 뭘 주고 받는 그런 절차가 없어서... 참 편하게 결혼을 했던것 같다. 첨엔 겁나 간단한 결혼식을 둘이서 구상했었지만, 우째 소문이 퍼져 한인학생회의 우레와 같은 성원으로 단 이틀만에 모든 것이 급 계획된(?) 번개결혼식을 가지게 되었다. ㅎ ㅑ~. 울 남편식구들이 다들 깜놀~ 한국사람 대단하다면서…ㅋㅋㅋ
서로 국적이 다른지라... 해결해야 할 서류가 장난이 아니였다.
정말 끝도 없는 서류작성의 연속 이였다. 휴…… 울 신랑이 그랬다. 내가 널 사랑하는 증거중의 하나가 이 많은 서류들의 설명서를 읽고 작성하는 거라고…..ㅋㅋㅋ 그래서 그걸로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할려다가… 정말 4시간너머 컴터 앞에 앉아서 서류를 읽고 또 읽고 작성하는 신랑이 측은해서… 자애한 아내로서 관뒀다. ㅋㅋㅋ
모든 서류를 작성하고, 준비하고, 접수하기까지 거의 한달 정도 걸렸다.
이민국에서 서류를 받았다는 편지를 받고 한달 후, Biometrics를 하였다. 핑거프린트한다는 얘기만 듣고 그냥 암 생각 없이 갔는데… 사진까지 찍을 줄이야… ㅡ.,ㅡ 거기다 나중에 이 사진이 Work permit 부터Green Card에 까지 박혀 있을 줄이야… 덜덜덜
서류접수 후 석달즈음 될 무렵 인터뷰가 이뤄졌다. 인터뷰 전 괜시리 긴장한 우리는 인터넷으로 인터뷰 요령
을 검색하였다. 무시무시한 질문들 '너 신랑측 부모님 생일 아니?' 부터 시작해서… (난 숫자 암기가 약하다. 헐~) 살고 있는 집 구도 그려보라는 질문까지… 샅샅이 읽고 준비했었다. 하지만, 우리를 담당한 immigration office는(상당히 저음의 중년아저씨 특유의 불분명한 발음으로 인터뷰 중간중간 'Pardon?'을 외쳐댔던 누구는 애 쩜 먹었다던데…ㅋㅋㅋ) 간단히 나에 대한 정보(이름, 어떤 신분으로 미국에 왔나? 공산주의냐? 범죄 히스토리가 있냐? 등)를 묻더니, 우리 결혼앨범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결혼식에 대해 이것저것 간단히 물어보시고선… 120일 안으로 무슨 소식이 있을거라며 조용히 나의 I-20를 폐지 처분하셨다.
인터뷰후 2주 지나서 말로만 듣던 그린카드를 받았는데… 왜 그린카드가 그린카드라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 연녹색의 카드… 요거 받을려고 돈도 많이 쓰고 애도 많이 쓴 우리 이제 쩜 쉬자. ㅎㅎ